당신이 병드는 이유
콜린 캠벨과 하워드 제이콥슨의 공저. 원제는 “Whole: Rethinking the Science of Nutrition”이다. 의역해보면 “전일론: 영양과학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다. 2012년에 나온 책
캠벨은 소위 중국 연구로 널리 알려진 자연식물식 옹호자다. 중국 연구에 대해서는 무엇을 먹을 것인가를 참고.
이번 책은 전작과 겹치는 내용이 많아서 새로운 내용 위주로 간단하게만 정리했다.
도입Introduction
평생에 걸친 영양과 암에 대한 연구 여정을 간략히 소개하고, 왜 새 책을 쓰게 되었는지 설명한다. 2005년에 중국 연구를 다룬 책 무엇을 먹을 것인가를 출간했고 수많은 사람들이 읽었지만 기대와 달리 바뀐 것이 거의 없었다고. 기존의 책이 자연식물식의 중요성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주로 다뤘다면 이 책은 그동안 왜 이런 연구가 충분히 주목받지 못했는지,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 등의 문제를 주로 다룬다.
제1부. 시스템의 노예가 되다Enslaved by the System
제1장. 현대의 헬스케어 미신The Modern Health-Care Myth
기술, 유전학, 약학, 식품 과학 등이 크게 발전했으나 미국의 헬스케어 시스템은 발전하지 않았다고 비판. “헬스케어”라는 이름도 현상태를 호도하는 이름이며, 사실은 질병케어라고 불러야 한다. 건강에는 관심이 없고 질병이 생기면 간신히 증상에만 대처하는 시스템이기 때문.
기존의 시스템에서 간과하고 있지만 건강과 관련하여 정말 중요한 요인은 식생활이다. 저자는 자연식물식이 각종 질병을 예방하거나 이미 발생한 질병의 진행을 막거나 역행시키는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건강 수명을 늘려줄 수 있다고 주장. 자연식물식이란 다양한 종류의 채소, 과일, 견과류, 통곡물을 되도록 가공하지 않고 먹는 걸 말한다. 정제된 소금이나 식용류나 설탕 등을 되도록 첨가하지 않고 육류 섭취를 되도록 줄여서 전체 열량의 80% 정도를 탄수화물로, 10%는 지방, 10%는 단백질로 채우는 게 좋다.
수많은 연구에 의하면 자연식물식은 암의 95% 정도를 예방할 수 있고, 거의 모든 심장마비나 뇌졸중을 예방할 수 있으며, 중증 심장 질환을 호전시킬 수 있고 2형 당뇨를 3일 이내에 크게 호전시킬 수 있으며, 그 밖에도 적정 체중 유지, 면역력 증가, 발기부전 완화 등의 긍정적 변화를 가져온다. (연구에 대한 자세한 소개와 근거들은 무엇을 먹을 것인가 참고 —ak)
위와 같은 효과가 있다는 점은 잘 알려져 있으나 구체적으로 어떤 메커니즘에 의한 것인지는 아직 충분히 밝혀진 바가 없다. 저자는 산화 및 항산화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제2장. 총체적 진실The Whole Truth
건강이나 영양에 대한 정보는 정말 많고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서로 다른 주장을 하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무엇이 맞는 말인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저자는 세 가지 기준으로 연구 결과를 평가한.
- 사실인가: 제대로 수행된 연구에 기반을 두지 않은 주장인 경우가 많다.
- 모든 사실을 말하고 있나: 중요한 부작용이나 의도치 않은 결과 등에 대해 숨기거나 충분히 밝히지 않는 경우가 많다.
- 중요한가: 기업이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사소한 효과나 발견을 과장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이 중 앞의 두 가지(사실인가, 모든 사실을 말하고 있나)에 대해서는 일반인이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하지만 중요한가에 대해서는 아래 세 가지 기준으로 평가해볼 수 있다.
- 속도: 얼마나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는가
- 너비: 얼마나 많은 건강 문제를 해결해주는가
- 깊이: 얼마나 큰 변화를 가져오는가
물론 심장마비로 응급실에 온 경우라면 급히 약을 먹고 수술을 하는 등의 조치를 해야하겠지만 그러한 긴박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자연식물식이 세 가지 기준 모두에 있어서 대부분의 약이나 수술에 비해 탁월하다고.
제3장. 나의 이단적 행보My Heretical Path
현재의 의학이나 영양학에 대해 토머스 쿤의 패러다임 관점에서 비판한다. 정상 과학이라는 시스템 내부에서는 그 밖에 무엇이 있는지 생각하기가 어렵고 다른 패러다임이 존재할 가능성에 대해 상상하기 어렵다고 말하며 코페르니쿠스 혁명을 사례로 설명한다.
저자는 영양학 분야도 기존의 환원론적 패러다임에서 벗어나서 전일론적 관점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루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기존의 연구 전통에서는 단백질에 대한 지나친 강조, 질병의 예방과 치료에 있어서 영양학적 요소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문제 등을 해소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한다.
제2부. 감옥으로서의 패러다임Paradigm as Prison
제4장. 환원주의의 대성공The Triumph of Reductionism
현대 과학에서 환원주의를 지나치게 강조하는 점이 문제이며 전일론적 관점도 병행되어야 한다. 이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서양 과학의 전통을 돌아본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환원론적 관점과 (종교적인) 전일론적 관점이 어느 정도 공존하고 있었으나 중세 시대에 종교가 득세하며 과학적 사고가 오랜 탄압을 받게 된다. 르네상스 시대에 다시 인본주의와 과학이 꽃 피우게 되지만 그 과정에서 종교를 지나치게 배척하게 되었고, 이와 함께 전일론적 관점 또한 경계하는 분위기가 생겼으며 그러한 추세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말한다.
제5장. 환원주의, 영양학을 침범하다Reductionism Invades Nutrition
영양학을 공부하다보면 흔히 “칼슘은 뼈를 튼튼하게 만든다”, “비타민 A는 시력보호에 좋다” 같은 주장을 접하게 되는데, 이러한 주장들은 모두 음식에 포함된 특정 성분이 선형적인 인과 관계를 통해 신체의 특정 기능으로 연결된다는 식의 환원론적 시각에 기반을 두고 있다.
총 칼로리, 단백질, 지방 등의 함량을 중요하다는 식의 인식이 널리 퍼져 있지만 이 정보는 사실 거의 아무런 가치가 없으면서도 소비자들의 인식을 호도하는 부작용이 크다. 이유는 이렇다.
- 섭취량과 흡수량 사이에 관계가 거의 없음: 아침에 비타민 C 100mg을 섭취하고 점심에 500mg을 섭취했을 때 아침에 비해 점심에 다섯배의 비타민 C가 실제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섭취한 베타캐로틴이 레티놀(비타민 A)로 변환되는 양은 최대 8배나 차이가 날 수 있다. 즉 섭취량과 실제 작용 사이에 선형 관계가 성립하지 않는다.
- 같은 음식이라도 함량에 큰 차이가 있음: 동일한 복숭아라고 하더라도 계절, 날씨, 토양, 보관 방법, 심지어는 나무의 어떤 위치에 달려 있었는지 등에 따라 영양성분 함량에 큰 차이가 있을 수 있다.
- 성분 사이의 상호작용: 동일한 양의 영양성분을 섭취하더라도 함께 섭취한 다른 영양성분에 의해 흡수율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한편 우리 몸이 실제로 필요로하는 영양성분의 양은 굉장히 엄밀하게 정해져있기 때문에, 결국 적당한 음식(자연식물식)을 부족하지 않게 먹으면 몸이 알아서 필요한 때 필요한 정도만 정밀하게 잘 사용하며 항상성을 유지한다. 이 복잡한 대사 과정을 의식적으로 통제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날아오는 공을 잡기 위해 수식을 써서 공의 각도와 속도를 계산하려고 하는 것만큼이나 비합리적인 생각이라고 말한다. (인간이 ‘날아오는 공 잡기’를 빠르게 수행할 수 있는 이유는 생태적 합리성으로 설명하곤 하는데, 이런 맥락도 저자의 주장이랑 잘 연결된다. —ak)
제6장. 환원주의적 연구Reductionist Research
저자는 기존의 영양학 연구 방식이 단순한 선형적 인과 모델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비판. 즉 A가 B의 유일한 원인이고, A는 B 이외의 다른 결과를 만들어내지 않는다는 식의 사고 방식을 말한다.
이러한 연구 전통에서는 관찰 연구, 근연종 비교연구, 진화생물학적 추론 등 전일론적 증거나 전일론적 해석이 배제되거나 평가절하된다.
제7장. 환원주의적 생물학Reductionist Biology
저자는 복합기능산화효소(MFO) 연구를 하며 점진적으로 전일론적 관점을 수용하게 되었다. MFO는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며 상황에 따라 대사 과정에서의 역할이 바뀌기도 한다.
생화학에서는 복잡한 대사 경로를 다이어그램으로 표현하곤 하는데, 지식이 쌓여감에 따라 점점 더 복잡해져서 이제는 종이 한 장에 그려내기도 어려울 정도로 복잡해졌으며 결국 우리가 먹은 음식이 구체적으로 어떤 작용을 하는지 정밀하게 알아내기란 불가능하다. 특히 효소들은 나노초(십억 분의 1초) 단위로 모양을 바꾸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 특정 성분이 특정 효과를 내는지에 대한 환원주의적 연구만 계속하는 것은 효율적이지 않다. (생물학 연구에 대한 데미스 하사비스의 관점과 유사하다. 참고: AI as a description language for biology —ak)
영양학적 관점에서 실질적으로 중요한 사실은 우리의 몸이 항상성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작동한다는 점이다.
제8장. 유전과 영양 1부Genetics versus Nutrition, Part One
지난 50년 사이 과학자들은 유전자 연구에 집중하기 시작했으며, 이러한 방향의 연구가 궁극적으로 질병의 종식을 가져올 것이라는 희망이 만연해 있다. 20세기 초반까지는 영양학이 인간의 건강을 책임지는 학문이었으나 1950년대를 기점으로 이 책임을 유전학이 지게 됐다.
소위 유전 질환에 대해서는 유전적 요인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처럼 인식되지만, 여러 연구에 따르면 후천적 요인, 특히 식생활이 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들이 밝혀지고 있다. 특히 저자는 음식을 통해 암의 발현을 막거나 진행을 늦추거나 역전시킬 수 있다는 연구들을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제9장. 유전과 영양 2부Genetics versus Nutrition, Part Two
본인이 수십 년 동안 수행한 식생활과 암의 관계에 대한 연구를 자세히 소개한다. 이 내용은 무엇을 먹을 것인가을 참고.
제10장. 환원주의적 의료Reductionist Medicine
미국은 헬스 케어에 가장 많은 돈을 쓰면서도 그 결과는 가장 좋지 않은 나라로 유명하다. 현대 의학은 질병의 원인이 아닌 증상의 치료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는데, 응급 상황이 아닌 이상 이러한 접근 방법은 적절하지 않다.
환원주의적 연구에 기반한 의학적 처방들은 대체로 하나의 증상을 완화시키는 대신에 다른 여러가지 부작용을 일으키곤 하는데, 이러한 부작용에 대응하기 위해 또다른 약들을 처방하는 식의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저자는 또한 WHO의 ICD와 같은 현행 질병 분류 체계 또한 환원주의적 시각에 기초하고 있다며 비판한다. 원래 분류 체계는 의료 기록을 표준화하고 전문가들 사이의 소통을 돕고 질병의 발생 빈도나 패턴 등을 추적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인데 현대에는 마치 이러한 분류가 여러 질병들 사이에 실질적이고 명확한 경계선이 있다는 식으로 오인되고 있다.
저자는 기존의 환원론적 의료와 전일론적 의료를 이렇게 비교한다.
환원론적 의료 | 전일론적 의료 |
---|---|
반응적 | 예방적 |
증상을 찾는다 | 원인을 찾는다 |
격리된 처방을 선호 | 시스템적 처방을 선호 |
인공적 화학성분을 사용 | 자연적 음식을 사용 |
제11장. 환원주의적 보충제Reductionist Supplementation
자연 상태의 식물이나 음식에서 특정 성분만 추출하여 복용할 때 원래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거의 모든 종류의 보충제는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다.
일례로 비타민 C의 항산화 효과에 대한 연구를 소개. 100g의 신선한 사과를 섭취하면 비타민 C 보충제 3개 분량을 섭취한 것과 유사한 효과를 내는 반면, 사과 100g의 성분을 분석해보면 실제 비타민 C 함유량은 5.7mg에 불과하다. 비타민 C 보충제로 동일한 효과를 내려면 263배에 해당하는 양을 섭취해야 한다. 후속 연구에 따르면 사과에는 비타민C 뿐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비타민 C 유사 성분이 함유되어 있으며, 사과의 항산화 효과는 수백개 또는 수천개의 성분이 상호작용한 결과다.
비타민 E, 오메가3, 베타카로틴 등 다른 성분에 대해서도 유사한 사례를 소개한다.
제12장. 환원주의적 사회 정책Reductionist Social Policy
12장에서는 환원주의적 정책이 기후 위기, 수질 오염, 동물 학대, 기아 등 다양한 문제와 관련되어 있다는 점을 지적. 다른 여러 책들에서도 다루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잘 알려진 내용이니 생략.
제3부. 교묘한 권력을 행사하는 자들Subtle Power and its Wielders
제13장. 시스템을 이해하기Understanding the System
진실을 감추려는 악마적 조직이 존재한다는 식의 음모론을 펼치려는 게 아니다. 저자는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문제는 인간 개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시스템의 문제라고 말한다. 모든 사소한 문제점들을 고쳐봤자 시스템의 ‘목적’을 바꾸지 않는 한 같은 결과가 반복해서 나타날 것. (시스템 동역학에서 말하는 “시스템의 목적”과 같은 의미인 것 같다. —ak)
현행 시스템의 목적은 건강 증진이 아니라 수익 증진에 맞춰져 있다.
제14장. 산업계의 착취와 통제Industry Exploitation and Control
개별 의사들의 선한 의지와 무관하게, 환원론적 의료 교육 및 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의료 산업 등의 영향으로 인해 현재의 의료 시스템은 크게 망가진 상태다. 특히 거대 의약품 산업의 문제는 심각. 세금을 통해 거대한 자금 지원을 받으면서도 수익을 더욱 극대화하기 위해 정부에 로비를 하고 학계에 영향력을 행사한다.
영양보충제 시장과 기능성 음식 시장도 점점 그 규모가 커지고 있지만 실질적인 건강 개선과는 거의 관련이 없다.
제15장. 연구와 수익Research and Profit
15장에서는 연구 자금이 연구에 미치는 영향을 다룬다. 대학의 연구 자금은 대체로 정부 또는 의약품 산업으로부터 나오는데, 정부 기관은 의약품 산업 의 강력한 영양력 하에 있기 때문에 결국은 이들이 연구에 다양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자금 지원을 받기 위해 연구 주제를 특정한 방향으로 제약받기도 하고, 연구 결과를 조작하려는 압박을 느끼는 경우도 종종 있다. 2005년에 약 3000명의 미국 연구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 의하면, 약 15% 의 연구자들이 자금을 지원하는 주체를 만족시키기 위해 실험 설계나 방법을 바꾸거나 결과를 조작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제16장. 매체의 중요성Media Matters
연구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핵심 고리는 매체다. 하지만 악의 없이 그저 방송 분량을 채우고 시청자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려고 노력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의도치 않은 결과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주류 매체는 매체 소유주나 광고주로부터 너무나 많은 영향을 받는다. 기자 개개인의 신념이나 편향이 보도 내용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기자들은 또한 의료 및 영양에 대한 전문적 식견이 충분치 않기 때문에 각 분야의 전문가 의견을 인용하는 경우가 잦은데, 많은 경우에 ‘전문가’들은 특정 산업의 이익을 대변한다. (전문가 의견에 기반한 논증 참고. —ak)
제17장. 정부로부터의 잘못된 정보Government Misinformation
거대 제약기업, 거대 보험기업, 거대 의료기업들은 정치인들에게 많은 후원을 하고 영향력을 행사한다. 이 기업들은 또한 가장 비싼 로비스트들을 고용할 여력이 있다. 로비스트들은 다양한 연줄을 활용해서 기업의 이익을 관철시킨다.
기업과 정부 사이의 회전문 인사도 큰 문제다. 정부 관료 출신 과학자가 사기업의 임원으로 발탁되는 경우는 매우 흔하다. 일례로 2002년부터 2009년까지 미국 질병통제본부를 이끌었던 줄리 게르버딩 박사는 2010년에 제약 회사 머크의 백신 사업 본부의 수장이 되었으며 미연방정부 및 WHO에 미치는 영향력을 통해 수익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었다.
미국의 미국 국립과학원 소속 식품영양위원회는 2002년 보고서에서 권장 단백질 섭취량이 전체 칼로리의 최대 35%라고 발표했으나 과학적 근거는 없다. 저자가 주장하는 적정선인 10%에 비해 세 배 이상 높으며, 당시 미국인들의 평균 섭취량인 17-18%에 비해서도 두 배나 높은 수치다.
제18장. 빛을 가져오는 이로 인해 눈이 멀다Blinded by the Light Bringers
특정 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을 돕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 다양한 단체들이 있다. 이러한 단체들은 선한 의도에도 불구하고 종종 거대 제약 기업이나 의료 기업을 돕는 역할을 하곤 한다. 환원주의적 관점을 강화하고 영양학적 개입과 같은 새로운 시도들을 막아내는 일에 앞장서기도 한다. 특히 많은 비영리단체들은 자금을 지원하는 거대 기업들의 영향력 하에 놓이기 쉽다. 기업과 정부 사이 회전문 인사의 통로로 작용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미국암협회는 제약 회사나 보험 회사 뿐 아니라 맥도널드, 코카콜라 등의 자금 지원을 받고 있다. 미국암협회의 식습관 관련 정보에는 패스트푸드 산업이나 육류 산업에 피해를 줄 내용이 거의 담겨 있지 않다. 심지어 “무지방 또는 저지방 유제품을 섭취하여 결장암을 예방할 수 있다”는 내용도 있다.
미국다발성경회증협회MSS도 유사하다.
Academy of Nutrition and Dietetics는 임상영양사들의 이익을 대변한다. 이들이 제공하는 정보는 정크푸드 기업들과 그들 자신의 이익에 맞춰져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AND는 영양학 교육 분야에 지대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미국영양학협회는 좋은 협회였지만 기업의 영향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저자 자신이 협회의 지휘부까지 오르게 되었으나 다양한 기업들이 점차 깊게 관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기업들이 저자를 협회에서 추방하기 위해 다양한 압력을 행사했다고.
이 장에서 나열한 각종 단체들이 다른 수백여 단체에 비해 특별히 더 문제라서 언급한 것은 아니다. 다른 단체들도 대체로 비슷한 상황이다.
제4부. 마치며Final Thoughts
제19장. 우리 스스로를 완전케 하기Making Ourselves Whole
이 책을 계기로 영양, 건강, 의료에 대해 사고하는 방식이 바뀌었기를 희망한다.